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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물류 > 해운산업연구실]2017-07-22 16:05:51/ 조회수 1020
    • ■ [기자의 관점] COSCO의 OOCL매수 / 합병은 규모의 경제 도모를 위한 경제적 목적 이외에도 중국-홍콩 간 정치적 의도가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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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자의 관점] COSCO의 OOCL매수 / 합병은 규모의 경제 도모를 위한 경제적 목적 이외에도 중국-홍콩 간 정치적 의도가 다분

      중국 해운업체 COSCO시핑 홀딩스는 7월 9일 홍콩 선사 OOCL의 모회사 OOIL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컨테이너 운항 선복량으로 세계 4위인 COSCO와 7위의 OOCL이 합병되면서 업계 3위로 부상하였다. 상위 3개사는 그간 10년 이상 머스크 라인, MSC, CMA-CGM으로 고정화되고 있었는데 그 체계가 무너지는 충격은 사뭇 크다.

      COSCO의 OOCL매수는 올해 들어 업계 내에서 자주 거론되어 왔다.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20주년을 맞이하는 7월 1일 기념식에 맞추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실제로는 1주일여 늦게 발표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가정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의외감은 별로 없다.

      다만 OOCL관계자가 6월 달까지만 해도 COSCO에 의한 인수에 대해 "100% 있을 수 없다"라고 강력히 주장한 만큼 "과연 무엇을 위해 그렇게 부인을 했었을까"라는 의문점도 물류 기업 관계자로부터 들린다.

      이번 M&A(합병·매수)에 대해서는 규모의 메리트를 추구하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 영향도 적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 직후 중국 국유기업 대기업(COSCO시핑)이 홍콩 선사의 매수를 발표한다.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말하기에는 위화감이 있다.

      원래 OOCL의 소유주인 둥젠화 씨는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아버지인 둥호운은 한때 동방해외항운(OOL)사를 설립한(1969년에 OOCL로 사명 변경) 홍콩 해운왕으로서 대만 국민당 정부와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둥젠화는 85년 해운 불황으로 OOCL이 경영 위기에 빠졌을 때 홍콩 초상국 등 공산당 계열 기업의 지원을 받은 것을 계기로 공산당과의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둥젠화와 중국 공산당 관계가 급격히 깊어지고 초대 홍콩 특별 행정구 장관의 지위를 얻어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장관 취임 때 OOCL 최고의 지위는 동생인 둥건성(현 OOCL회장)에게 맡겼다. 당시 대륙(중국)과의 친분을 통해 둥 일족이 OOCL을 중국 공산당에 팔아먹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처럼 둥 일족은 중국과 대만 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한편 둥 일가에 대해 일본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일 간의 국민적 감정은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좋지 못하다.)

      OOCL이 85년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산당 계열 기업의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일본 은행이 상당한 채무를 포기하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기존 대출금의 일부 면제)"라는 점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OOCL의 부활에는 일본도 무관치 않다. 실제로 OOCL은 일본 대형 3개선사(NYK, MOL, OOCL)와 북미 항로에서 공동 배선하는 등 협조 자세를 취하고 있다.

      "87년경 둥젠화 씨가 동경 우치사이와이쵸(内幸町)의 이노(飯野) 빌딩 부근을 혼자 걷는 모습을 자주 본 적이 있다" 어느 해운 관계자는 이렇게 술회 한다. 일본 은행이나 일본선사들과의 협의를 위해 실제로 자주 일본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97년 둥젠화 씨가 홍콩 행정 장관 취임 이후 OOIL은 해운 부문 이외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상해와 베이징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 및 물(생수) 판매 등 해운산업 이외의 분야에도 적극 진출했다.

      그간 OOCL과 COSCO시핑은 가입 얼라이언스도 달랐으며(OOCL은 G6, COSCO시핑은 CKYH) 어울리지 않았지만, 2개사 모두 올해부터 오션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여 이번 인수로까지 이어졌다.

      중국이나 일본·구미 국가들과도 좋은 사이를 유지해 온 OOCL이 세계 해운산업에서 그간 솔로 플레이를 해온 것으로 평가되는 COSCO에 인수되는 모습은 결국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위한 경제적인 목적 보다는 홍콩과 중국의 정치적인 관계를 고려한 양 국가의 해운산업 살리기를 위한 정치적 묘수라는 분석이다.

      https://secure.marinavi.com/
      자료 : 마리나비 일본 해사신문 7월 21일 제4면(작성자: 하타노 타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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