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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물류 > 해운산업연구실]2019-05-24 16:04:13/ 조회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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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마찰과 기업의 사업지속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B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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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입견에 사로잡힌 전망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미중간의 통상 협의를 지금까지 보고 있으면 이러한 대사를 강하게 실감하게 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5월 5일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원화 약 200조 원) 어치에 대해 기존 10%의 관세율이었던 것을 5월 10일부터 25%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해 세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중 간 무역협상이 합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했던 만큼 이는 무역 관계자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중국 정부도 보복조치를 천명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아 중국 측이 결국 미국이 제안한 것에 합의할 것이라고 코멘트 하는 등 상황을 낙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결정에 대해 "4월 미국 고용 통계 등 경제 지표가 좋아서 초강수를 둔 것이다", "천안문 사건 30주년을 맞아 중국 정치 정세가 미묘한 만큼 중국 측도 강경하게 나오기로 결정했다" 등 다양한 해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천안문 사건은 1989년 6월 4일 시위대가 벌인 반정부 시위로 당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 공산당 정부가 유혈 진압한 사건입니다.
이러한 미중간 무역 분쟁에 큰 영향을 받는 기업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발생 원인에 대해 아무리 좋은 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해도 소용 없으며,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경영상에 마이너스가 발생할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대중국 관세 25% 인상을 거론한 직후 여기에 반응해 빠른 조치를 시행한 화주 기업도 있었습니다. 동 화주 기업은 중국의 생산 거점에서 미국에 수출할 때 통상 해상 컨테이너로 운송해 왔던 것을 트윗 직후에 항공 전세기를 수배해 5월 10일까지 미국에 수출했다고 합니다. 비싼 항공 운임을 지급한다고 해도 15% 추가되는 관세를 감안할 경우에 비하면 낫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25%의 관세 인상이 적용되는 시점이 5월 10일부터라고 코멘트했지만, 미국 연방세관국경보호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CBP) 발표에 따르면 인상된 관세 부과는 5월 10일 이후 중국에서 수출된 품목에 적용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동 화주의 전세기 수배는 비용 절약이 불가능 했지만 상황에 따른 기민한 대응이라는 점에서는 교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동 화주의 대응 사례는 기업의 사업지속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BCP)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대책을 강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첩하게 움직여 가는 행동양식이 특히 무역 관계 기업에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미중 무역갈등 등 정치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해운선사·화주 등의 보다 주의 깊은 통찰이 요구됩니다.
BCP라고 하면 지진이나 태풍, 화재 등 주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의 대책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혹은 테러나 전쟁 등 비일상 사태에 대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나 테러가 없는 평시라고 해도 정치의 변덕도 천재(天災)와 같을지 모릅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종말로 동서 냉전이 종결되고부터 이후 30여년 간 테러라는 새로운 위협은 등장했지만 강대국 간의 심각한 갈등은 발생하지 않아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는 진전되었으며, 해운업 등 국제물류는 상당히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미중 관계에서 계속적으로 갈등이 심화된 지금 지금까지 이상으로 국제 정치가 기업에 있어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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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해운신문 2019년 5월 22일 제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