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옵션
    • [해운물류 > 해운산업연구실]2019-05-15 18:09:08/ 조회수 2869
    • 미국 원유금수제재 맞서 이란-중국 간 비밀 거래 가능성
      평가덧글
      인쇄보내기
    • “미국의 원유금수제재(原油禁輸制裁)를 회피하기 위해 이란은 모든 수단을 행사해서라도 석유를 Grey 마켓에 판매할 것이다”라고 이란 석유부 장관이 언급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2019년 5월 5일, Iran using all resources to sell oil in 'grey market' : deputy minister)

      그런데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이 국가 비축과 민간 비축에 준하는 ‘제3의 비축’으로 규정하고 2009년부터 실행하고 있는 ‘산유국 공동 비축’의 스킴을 사용하면 이란은 미국 제재에 저촉받지 않으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몰래 대량으로 석유를 판매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 추적 포착도 쉽지 않다고 평가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이란 정부가 언급한 그레이 마켓에 판매하는 비책이 아닐까. 그렇다면 산유국 공동비축이란 무엇인가.

      일본 자원에너지청이 발표한『에너지 백서 2017』에 따르면 ‘산유국의 국영석유 회사에서 원유의 동아시아용 중계·재고 거점으로 해당 국가 내 석유탱크를 빌리고, 만약 공급위기가 발생하면 동 석유탱크에서 우선해서 조달 받는 비축창고’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즉, 산유국 공동비축은 산유국 국영석유회사가 원유를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석유회사 탱크에 보관하는 시스템으로, 이란 등의 산유국이 일본 등 비산유국 내 소재하는 석유탱크에 산유국이 소유권을 가진 원유를 기탁(寄託)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 자료(자원에너지청, 2018.)에 따르면 UAE(아랍에미리트)의 국영 석유업체인 ADNOC(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가 일본 석유업체인 JXTG에너지의 가고시마(鹿児島) 기이레(喜入) 기지에 100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인 사우디 아람코가 오키나와 석유 기지 탱크에 67만㎘를 기탁하고 있습니다. 석유탱크를 소유한 일본 석유회사는 선관주의 의무(善管注意義務·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토대로 저장된 석유를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동 비축 계약서에는 "산유국이 공급 위기를 겪을시에는 우선적으로 동 탱크내의 비축유를 활용해 공급을 하게 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원래 저장탱크 내 석유의 소유권이 산유국 국영 석유업체에 있기 때문에 기탁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의 정부는 사용처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는 스킴입니다.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일본도 이란의 국영 석유업체인 NIOC(National Iranian Oil Co)와 짜고 합법적으로 산유국 공동비축 비축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일본은 UAE와 사우디아라이바와 계약이 되어 있고 이란과는 공동비축 관계가 없지만, 새로 이란과 계약을 맺고 NIOC의 석유를 이란 국영 유조선 선사인 NITC(National Iranian Tanker Co)의 VLCC(Very Large Crude Carrier=통상 20~30만톤 급=평균 약 180만 배럴 적재 가능)로 수송해 일본 회사가 소유하는 탱크에 기탁하고 적당한 시기가 올 때까지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즉 이러한 방식은 매매계약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산유국의 국영석유가 원유를 맡기고 이를 일본 등 타국의 석유회사가 선관주의의무를 가지고 관리해주는 기탁계약입니다. 소유권의 이전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미국 제재에 전혀 위반의 소지가 없습니다.

      당연하지만 적당한 시기가 와서 새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매가 이뤄질 때까지 저장탱크를 보유한 국가는 기름값을 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장탱크를 보유한 국가가 이란 등의 산유국으로부터 수탁료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일본 등 美 우방국 정부가 채택해야 할 정책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라면 이러한 방식을 실행하지 않을까 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이 지난달 4월 이란 원유 수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향후 원유금수제재를 제개하겠다고 밝혔을 때 이에 분명히 반대의사를 밝힌 것은 중국과 터키입니다.

      ‘BP통계집 2018’에 따르면 2017년 석유 소비량은 중국이 약 1,300만 BD(배럴/day), 터키는 100만 BD입니다. 아마 놀랍게도 이란의 석유부 장관이 직접 언급한 단어인 Grey Market이 실현 될 수 있는 스킴은 중국과의 산유국 공동비축 스킴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우선 NIOC와 국가 비축을 임무로 하는 중국의 석유 회사(가명 CB사)가 원유 기탁 계약을 체결합니다. NIOC가 NITC의 VLCC로 원유를 CB사의 원유 탱크에 저장합니다. CB사는 그동안 비축했던(이란-중국은 이미 공동비축 계약을 수행중임) 원유를 배출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동일한 양의 석유를 새로 공급받습니다. 이러한 스킴을 중국이 보유한 모든 국가 비축 탱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기존 국가 비축 양은 불투명 합니다. 하지만 일부 보도에서 최소 3,000만 톤 이상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2017년 5월 3일, 신화왕(新華網) 뉴스, 중국의 석유 비축, 1년만에 30% 증가)

      2017년 동 보도 이후에 새로운 비축 기지의 건설이 진행되어 현재 비축 총량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고에서는 중국 국가 비축량을 3,000만 톤으로 전제하고자 합니다.

      환산시 3,000만 톤은 약 2억 2,000만 배럴입니다. 중국의 소비량 1,300만 BD를 감안시 약 17일에 해당하는 비축량입니다.

      한편 NITC가 보유한 VLCC 척수는 42척으로 확인되는데 이 중 절반 규모인 20척을 대중국 수출을 위해 동원한다고 가정하고자 합니다.

      VLCC 1척의 최대 수송량은 180만 배럴이므로, 20척의 VLCC이 옮길 수 있는 수량은 180만 배럴×20척=3,600만 배럴입니다. 즉, 3,000만 톤에 해당하는 2억 2,000만 배럴을 수송하려면 20척의 VLCC가 약 6.1항차를 회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란과 중국의 편도 항해 일수는 약 20일 간으로 화물의 양하에 필요한 시간, 악천후나 항만혼잡에 의한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하면 왕복 1라운드 항해에 약 2달이 소요된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2달에 6.1항차를 곱하면 12개월이므로, 요컨대 2억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이란에서 중국으로 실어 나르는 데에는 20척의 VLCC가 최소 1년간 풀 가동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산유국 공동 비축 스킴에 의해 이란은 미국의 제재 조건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이란 원유를 적당한 시기까지 약 1년이란 시간을 벌면서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이란산 원유의 전면 수입금지로 VLCC 시황에는 긍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OL은 "이란 원유의 금수가 이루어져도 수입국은 대체 소스(수출국)를 가지고 있어 물동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2012년 이란산 원유의 전면 금수가 발생했을 당시 NITC 선대의 운항 중단이 확산되면서 VLCC 수급이 긴축되었으며, 단기간 운임이 상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진: JXTG 에너지의 가고시마 기지, 국토교통성 국토화상정보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190509-00545299-fsight-int
      자료: Foresight 2019년 5월 9일
댓글달기

비밀번호 확인

: 취소



많이 본 뉴스

WEEKLY REPORT KMI 동향분석 Ocean & Fisheries 해양수산 KMI 월간동향

하단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