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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 > 수산업관측센터]2017-06-26 16:47:14/ 조회수 866
    • 원양어업 60주년에 만난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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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양어업 60주년에 만난 훈훈한 이야기"

      혼자만 알기에는 좀 아까운 미담이라, 올려봅니다.

      사업을 하는 친구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다.

      사업차 현장 답사를 하는데, 답사지에 분묘개장 공고가 있어서 봤더니, 원양어선을 타셨던 한 선원 분의 묘지였다는 것이다.

      '휘몰아간 바람처럼 떠나버린 형제여,
      이제 끝없는 하늘의 별이 되여 우리와 애기할 영정 앞에
      여기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형제여 고히 잠드소서'

      아마도 가까운 친구들로 보이는 친목계원 11명이 비석을 세워준 것으로 보이는 묘지의 주인은 55년에 나셔서 76년 3월에 묻히신 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등 기관사 자격증을 따서 사모아 원양어선의 기관사로 일을 했던 분이셨다.

      스물 두살......
      죽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나이....

      그래도 원양어업 60주년인데, 이런 분의 묘지가 무연고 묘로 처리되는 것은 좀 아타까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해서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은 몇 분께 연락을 드렸다. 마침 센터 일로 출장을 다니면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았던 제주도 성산에 있는 양어장 대표님께서 연락을 해 보시겠다고 나서 주셨다.

      너무 오래된 묘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2시간이 채 되지 못해서 연락을 주셨다. 형제분들과 연락이 되었고, 잘 처리될 것이라며,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신다.
      개인적으로도 일로도 인연이 제법 오래 된 그 대표님은 공감 능력이 대단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이런 다소 무리한 연락도 조심스레 드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

      개인의 일이 아니면 고개를 돌려버리는 요즘에, 두 분의 측은지심을 실천하는 지인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수고를 아끼시지 않으셨으면서도, 수고에 대한 공치사보다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양어장 대표님의 말씀이 마음속 깊은 울림을 준 순간이었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목숨을 걸고 가족과 나라를 위해 일하셨던 그분들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될 수 있기를......

      물론 3보 이상은 탑승이라는 신조를 몸에 지닌채 살아가는 친구에게는 부산에 내려오면 기꺼이 쓴 소주 한잔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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