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물류업 분업체계에 균열이 생기다
작성자 : 비욘드엑스 대표 에디터 김철민 / LoTIS 2019.06.20 게시요약
- 이커머스 시장에 ‘속도 경쟁’과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존의 표준화된 택배 서비스가 한계에 봉착하고 있음 - 유통업체 간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수록 택배 서비스를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해졌기 때문임 - 30여 년 넘게 라스트마일 배송의 표준이 된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기반으로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오던 유통과 물류산업의 분업체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 - 굳건해 보였던 이들의 공생 방식은 앞으로 어떤 관계의 변화를 맞이할까
굳건했던 협업체계
- 유통업과 물류업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임. 2000년대 초반 홈쇼핑이 활황일 때, 택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직접적 수혜대상이었음 - 몇 년 전부터는 이커머스가 물류사업 흥행의 바통을 이어가고 있음. O2O, 온디멘드 등 온라인 유통채널의 등장으로 이른바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가 떠오른 것임 - 온라인 거래가 흥하면 흥할수록 오프라인 서비스 영역이 더 중요해짐. 어떤 누군가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팔지만, 그 상품은 반드시 오프라인 영역의 배송을 거치지 않고서는 결국 어떤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임
택배 서비스의 한계
- 택배는 공급 측면에서 네트워크 효과가 큰 산업임. 대규모 허브터미널을 구축하고 화물 분류를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커질수록 원가는 더욱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가 바로 택배산업의 핵심 경쟁력임 - 온라인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요즘 상황에도 불구하고 배송을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유통기업은 찾아보기 힘듦. 물론 아마존, 알리바바 등 이커머스가 물류창고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많으나 배송만큼은 물류기업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임 - 최근까지 이랬던 유통업과 물류업의 공고한 분업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 국내 이커머스인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나 아마존의 직접 배송 서비스인 ‘DBA(Delivery By Amazon)’ 가 대표적인 사례임 (중국의 징동(JD, com)처럼 정규직 택배 사원을 고용해 자체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한 유통업체도 있음. 그러나 아마존, 징동, 쿠팡 등 이커머스가 당일배송과 같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대규모 ‘적자’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임)
그림1. 배송분야로 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아마존 미국의 아마존은 FedEx, UPS 등 물류기업과 협업을 점차 줄이고, ‘직접 택배 서비스(DBA: Dilivery By Amazon)’에 대한 실험에 들어갔다. 일반인을 배송원으로 이용한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 등이 대표적 사례다. FBA(Fulfillment By Amazon)로 물류창고를 혁신하는 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온 아마존이 배송 분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단계의 서비스 다양화
- 그렇다면 굳건했던 유통업과 물류업의 관계 변화는 어디에서 기인할까. 라스트마일 영역에서 감지되는 변화의 흐름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음 - 우선 택배 서비스의 형태를 살펴보자. 한국은 익일 배송이, 미국에서는 D+2일 배송이 표준화돼 있음 - 택배 서비스의 핵심은 저렴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배송하는 데 있음 - 유통기업이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지만 아직까지 배송 서비스의 주류는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이고, 미국은 FedEx와 UPS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음 -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에 ‘속도 경쟁’과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존의 표준화된 택배 서비스는 한계에 봉착하고 있음. 유통업체 간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수록 택배 서비스를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의 한계
-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로 불리는 네트워크 구조는 지금까지 가장 효율적인 물류 방법론임. FedEx와 UPS, 야마토와 사가와큐빈 등이 모두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활용해 경쟁력을 제고해왔음 - 하지만 고객 밀도가 낮은 넓은 지역에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새로운 숙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허브를 통해 화물이 중개되는 방식의 서비스 모델은 시간 측면에서 비효율적임. 더욱이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고정비를 상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음 - 출발지와 목적지를 직접 연결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방식을 넘어 FedEx의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 물류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지 30여 년이 흘렀음. 유통업계에 부는 ‘속도 경쟁’과 ‘차별화 경쟁’의 변화가 새로운 형태의 물류 네트워크 모델을 요구하게 된 까닭임
그림2. 24시간 안에 화물을 보내는 방법 24시간 안에 화물을 보내는 방법
공유경제형 물류서비스가 대안이 될까
- 유통업의 변화로 위기를 맞이한 물류시장에 ‘공유경제형 물류서비스’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음 - 호텔 자산을 하나도 보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가 대규모 호텔 체인을 뛰어넘었고, 우버는 택시 한 대 보유하지 않고도 택시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음 - 이들의 성공은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임 - 계획을 미리 세운 뒤 대규모 운송을 할 수 있는 ‘퍼스트마일’ 물류와 달리 ‘라스트마일’ 물류는 모든 면에 불확실성이 존재함 - 공유경제형 서비스는 이미 투자·구축되어 있는 자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임 - 택시와 버스, 트럭이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 곳곳에는 빈 공간이 많음. 공유경제형 서비스는 그 빈 공간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것임 - 즉, 공유경제형 물류서비스는 미활용 공간, 미활용 운송 자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잉여’를 적극 활용해 기존의 물류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임 -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물류서비스가 이뤄낼 수 없었던 품질 중심의 혁신적 서비스 모델이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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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단어 | 유통업 물류업경쟁 차별화 경쟁택배 서비스 한계표준화 택배 서비스허브 스포크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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